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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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하여

이경준 목사 0 425

 지난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시 후면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우리 교회의 한 목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외숙모가 위급한 상태에 있는데, 목사인 저에게 기도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목녀의 외할머니께서 신앙이 좋으신 분이셔서 자녀들이 모두 믿고 있는데, 외삼촌과 외숙모만 믿지 않고 있었습니다. 외숙모가 암으로 투병하는 중에도 자신의 종교는 불교라며 마지막까지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이 가까웠을 때에 기도를 받겠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순간 인간적으로는 ‘잘 시간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희 부부는 그 목녀와 함께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제 차를 타고 있는 목녀가, 제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산소 호흡기를 떼지 말라고 전화하는 소리가 저를 더 긴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병원에 도착을 해보니, 환자는‘관찰실’에 있었습니다. 운명을 앞두고 있는 환자들이 있는 곳을 ‘관찰실’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환자는 바싹 말라있었고 눈을 감은 채 산소 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복음을 전하는 동안, 환자의 곁에서 남편과 하나밖에 없는 딸이, 그리고 친척 여러분이 함께 복음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급한 상황이기는 했지만, 저는 복음의 내용을 차근차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의 죄 값을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값으로 대신 치러주셨다는 사실, 예수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셔 들이면 영원한 생명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천국시민권을 소유하게 된다는 사실을 또박또박 전해드렸습니다. 우리의 죄를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신 분은 오직 예수님,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분도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라는 사실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환자와 그의 남편과 딸도 함께 주님을 영접하는 기도를 따라서 하였습니다. 환자에게는 미리 준비해간 세례기에 물을 담아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환자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마지막에 예수님을 영접하였기 때문에 기독교식으로 장례가 치러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 저녁에는 가족 위로예배를, 수요일 아침에는 입관예배를, 그리고 목요일에는 발인예배를 등을 가족과 함께 드렸습니다. 가족들은 덕분에 복음을 듣고, 그리스도인의 삶에 관한 설교를 여러 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리 교회 후임 담임목사를 위해 기도하면서 기준을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기를 힘쓰는 사람, 둘째,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을 찾기 위해 야성(野性)을 가지고 힘쓰는 사람, 셋째로, 성경대로 살려고 치열하게 힘쓰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날 밤에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과 하나님 아버지가 하나 되셨던 것처럼, 우리가 하나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진리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거룩하게 되기(제자가 되기)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로 말미암아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게 되기(영혼 구원하기)를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기도하신 대로, 다운교회의 모습이“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사역”에 힘쓰는 교회가 되도록 이끌어가는 후임 담임목사가 세워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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