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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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장로님들과 MT를 다녀왔습니다.

이경준 목사 0 395

새롭게 장로로 선출된 분들과 기존의 모든 장로들이 함께 강화도로 MT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MT는 그야말로 서로 친해지고 더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성경말씀 한 구절을 먼저 카톡에 올렸습니다. 에베소서 4:32이었습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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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와 같이 주일에 예배를 마치고 난 이후에 점심식사를 하며 교제를 가지는 교회에서는 성도들 간에 친밀감이 더하게 됩니다. 더구나 목장모임을 통해서 삶을 나누고, 초원모임을 통해서 삶을 나누고, 총목자목녀 모임을 통해서 삶을 나누고, 봄에는 평신도 세미나 가을에는 목회자 세미나를 섬기다 보면, 서로 친밀해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성도들 간에 친밀해지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지만, 친밀해지다 보면 예의를 벗어난 것처럼 보일 때도 종종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친절히 대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더구나 기존 성도들끼리 친밀한 모습이, 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무례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MT가 친절히 대하는 시간이 될 것을 첫째로 염두에 두었습니다.

 

두 번째는 불쌍히 여기는 일입니다. 불쌍히 여긴다고 하면, 우리는 먼저 돈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뿐만 아니라, 서로 불쌍히 여길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직장에서 상사에게 시달리고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가정에서 하루 종일 집안일로 분주한 주부들도, 더구나 직장 일까지 마치고 와서 집안일을 해야 하는 주부들은 더욱 불쌍히 여겨야 합니다. 전업주부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사춘기에 있는 자녀들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노인들은 노인대로 일거리 없이 하루를 보내는 것도, 학생들은 학업과 교우관계로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서로 불쌍히 여길 줄 알아야 합니다.

 

세 번째는 서로 용서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용서한다고 하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반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용서란 꼭 잘못한 일을 덮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것을 용납하고 수용하는 것도 의미합니다. 부부간에도 서로 가르치고 지적하고 변화시키기 위하여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자를 기쁘게 용납하고 돕기 위하여 결혼을 하는 것입니다. 늘 말씀드린 대로, 어떤 성격도 좋기만 한 성격은 없습니다. 어떤 성격이나 장점과 아울러 그 자체가 단점을 수반하게 됩니다. 강한 사람은 업무 추진력은 좋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한 사람은 인격적으로 보이지만, 열정이 없을 수 있습니다. 잘하는 일의 종류도 그렇습니다. 영업을 잘하는 사람이 관리를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 영업을 잘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용서하신 것처럼, 죄를 지은 사람을 용서할 줄 알아야 합니다. 죄라고 하기는 지나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마음을 어렵게 한 사람도 용서하고 용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서로 친절히 대하며, 불쌍히 여기며,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과 같이, 서로 용서하십시오.”라는 말씀은 장로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든 성도들이 힘써야 할 일입니다. 이번 장로 MT를 계기로 장로들이 에베소서 4:32 말씀을 더욱 실천하는 모습에 본을 보이고,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성도들이 실천하는 모습이 되어서, “우리가 하나인 것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여 주십시오.” 하신 예수님의 기도가 응답되는 모습이 되기를 바랍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우리 장로들과 성도들은 잘해오셨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모습에 더욱 진보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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