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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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신나는 일

다운교회 0 300
며칠 전에 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학교 때의 같은 전공 동기 대표가 저를 수소문하여 연락을 해온 것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동기 전체 모임 후에야 연락이 되어, 비록 그 자리에 참석을 하지는 못했지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제 주소와 연락처와 신상에 대해 알려주었더니 그것이 전달되어 다른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아침에는 8시 10분부터 제자훈련을 하는 형제들과 함께 QT를 하였고 점심식사도 그들과 같이 하였기 때문에 동기들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습니다. 동기들과 같이 있는 시간은 수업시간이거나 아니면 동기들에게 전도할 때였습니다. 그랬는데도 저에게 연락을 해주었으니 고마울 수밖에요.

같은 과 동기 중에 저에게서 복음을 듣고 믿기로 작정한 사람이, 학교를 다니는 동안에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20여 명의 동기 명단을 보니 이메일 주소에 samkim이라고 쓴 친구도 있고 전문인선교사로 독일에 가서 26년째 사역을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sam이란 사무엘의 약자이니까 이 친구는 그리스도인인 것이 거의 확실합니다. 이 친구는 학교 다니는 동안에 여러 차례 복음을 전했는데 거의 믿을 듯하면서 끝까지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친구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니 믿는 친구들이 반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보통 10%, 많아야 20%가 그리스도인인 것에 비하면 그리스도인 비율이 무척 높은 편이었습니다.

한 친구는 대전에서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 친구는 학교에 다닐 때 얼마나 욕을 잘 하는지 우리가  ‘똥자루’라고 별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복음을 몇 번 전했지만 막무가내였고 복음을 전할 때면 교회 욕, 교인 욕에 심지어 예수님에 대해서까지 좋지 않은 소리를 하여 복음을 전하기도 꺼려지는 친구였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서로 좋아했고 학창시절 동안에 가깝게 지냈습니다. 특히 제가 예수님을 믿기 전인 1학년 때에는 많은 것들을 같이 했던 친구였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이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런데 그 다음 얘기가 더 반가웠습니다. 몇 년 동안 독일에 파견근무를 나가 있는 동안에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데, “예수님을 믿고 보니 네 놈 생각이 제일 먼저 나더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이 너무나 고마워서 당장 뛰어나가 신촌에서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이 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온 것입니다. 이번에 장로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요새도 욕 많이 하냐?”고 물었습니다. 전 같으면 바로 욕이 튀어나왔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거칠긴 하지만 욕은 하지 않는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꼭 제가 복음을 전한 영향은 아니겠지만,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들었던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하셔서 성령께서 역사하셨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서는 다시 그리로 가지 않고 토지를 적시어서 싹이 나게 하며 열매가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헛되이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뜻을 이루며 나의 명하여 보낸 일에 형통하리라.”(이사야 55:10-11) 복음 듣기를 그렇게 싫어하시며 아예 이리에 있는 원불교 사회복지관에 들어가  계시던 저의 처 할머니도 복음을 들으신 지 15년이 지난 후에 예수님을 믿으셨습니다. 혹시 복음을 아무리 전해도 끈질기게 믿지 아니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지는 않습니까? 그래도 전해 보세요. 비와 눈이 하늘로 되돌아가는 법이 없는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도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열매를 맺을 것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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