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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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일 고3 학생들의 실력에 놀랐습니다.

이경준 목사 0 315

   회 창립 20주년 행사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고3 학생들이 노래하는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은 것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정식으로 노래를 한 것도 아니고, 휴대폰으로 대충 찍은 것이어서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넣기에는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가사 내용이 자신들의 신세 한탄인 것 같아, 우리 성도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까 염려가 되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20년 후에 우리 교회를 이끌어갈 청소년’임을 부각시켜서 그대로 보여주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오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그들의 작품이 거의 클라이맥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우리들의 마음을 노래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들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의 마음을 노래했지만, 결국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을 노래했던 느낌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들을 때와는 달리 음악성도 좋았고요. 특히 “동네에 있는 백 명의 친구들보다 나는 너네들이 좋다.”고 노래할 때는 마음이 찡하고, 조용히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저 친구들, 저 우정이 계속 이어져간다면, 앞으로 20년 후에 사회 어디에선가  역할들을 하고 있으면서, 멋있는 친구들이 될 수 있겠다.’ 하고 말입니다.  

 

   그들이 그 우정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제가 도와주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비전을 공유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냥 친하기만 해가지고는 우정이 지속되기는 어렵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사회를 변화시키겠다는 비전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영혼을 구원하여 제자를 삼는 것’일 수도 있고, ‘빵이 없어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살리는 것’일 수도 있고, ‘윤리의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바른 윤리를 가르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큰 꿈을 가지게 되면, 지금 자신들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몽상이 되고 말 테니까요.

 

   둘째는, 검소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검소하다고 해서 무조건 simple한 삶을 살라는 말은 아닙니다. 자신이 살 수 있는 수준보다 조금 낮춰서 사는 simpler 라이프스타일을 말합니다. 의식주 생활이 복잡한 사람은 의식주에 신경을 쓰느라고 보람된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자신이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낮추어야 그 낮춘 것을 가지고 여러 사람을 도울 수 있습니다.

 

   셋째는, 그들이 우정을 계속하려면 배우자들도 모두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무대에 나왔던 사람들이 모두 남자였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면, wife style이 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농담 삼아 “가장이 머리라면, 아내는 목이기 때문에, 목이 움직여야 머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내들 스타일이 같아야 남편들이 같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우리 교회 청년부 안에서 배우자를 만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청소년부, 우리 청년부에서 신앙, 성품,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많이 길러내야 하겠지요. 이것은 저희 교역자들과 선생님들, 무엇보다 부모님들의 과제입니다. 신앙, 성품, 실력을 갖추고 사는 모습을 그들에게 보여주어서, 그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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