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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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다운교회 0 386
요즈음 시편 84편의 시를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내 영혼이 여호와의 궁정을 사모하여 쇠약함이여
내 마음과 육체가 생존하시는 하나님께 부르짖나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 만군의 여호와여
주의 제단에서 참새도 제 집을 얻고 제비도 새끼 둘 보금자리를 얻었나이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
저희가 항상 주를 찬송하리이다.
주께 힘을 얻고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1-5절)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로 10절은 다음과 같이 노래합니다.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보다 나은즉
악인의 장막에 거함보다 내 하나님 문지기로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요즈음 교회에 자주 오시는 성도들도 그렇거니와 교회를 늘 지키는 교역자들의 마음이 바로 시편 84편을 노래하는 마음입니다. 우리 교회에는 따로 청소를 하시는 분이나 교회를 꾸미는 분이 있지 않기 때문에 교역자들과 사무장 집사가 틈이 나는 대로 화장실을 청소하고, 커튼레일을 설치하여 그 레일에 커튼을 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당분간은 여러분이 주일에 교회를 올 때마다 매주 변화되어 가는 교회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다른 곳에서 월급을 주며 이런 일을 시키면 하겠어?” 하면서 서로 웃기도 합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고 아이성을 점령하고 난 후에 있었던 일을 기억합니다. 기브온 거민들이 여호수아가 여리고와 아이에 행한 일을 듣고 꾀를 내어 사신의 모양을 꾸몄습니다. 그들은 마치 먼 곳에서 온 것처럼 해어진 전대와 해어지고 찢어져서 기운 가죽 포도주 부대를 나귀에 싣고 왔습니다. 게다가 발에는 낡아 기운 신을 신고 낡은 옷을 입고 다 마르고 곰팡이 난 떡을 준비하고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우리는 원방에서 왔나이다. 이제 우리와 약조하사이다.”(수 9:6)

나중에 그들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안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과 맺은 약속 때문에 진노가 자기들에게 임할까 두려워하여 그들을 살리는 대신에 일을 시켰습니다. 그 일은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나무패며 물 긷는 것이었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기에 궂은일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스스로 하지 아니하고 기브온 사람들을 종으로 부려서 궂은 일을 하게 한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의 타락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물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을 교인들의 손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맡겨야할 일도 많고 일의 효율을 계산해 보아야할 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궂은 일은 그저 종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주의 장막’과 연관된 일이나 하나님의 백성인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여러분들이 복도를 오르내리면서 즐기실 수 있도록 창틀에 화분을 걸어놓았습니다. “왜 목사님이 그런 것까지 직접 하세요?” 제가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교회를 올 때마다 마음이 더 유쾌해지는 그런 교회로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설교준비와 기도에, 그리고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드려야할 것은 잊지 않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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