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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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사계절 여행이라면?

다운교회 0 347
지난 주 토요일 저녁에 “청년외침” 행사가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얼마나 열심히 마음을 들여서 준비를 했는지 정말 놀랄 정도였습니다. 합정동 전철역에서 교회로 향하는 길바닥에 방향표시를 한 것부터 시작해서 연주자, 가수, 연극인들의 공연이 있을 때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박수가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초청해 오는 일에도 열심이어서 200여 명이 참석하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교수님들까지 학생들을 청년들 행사에 초청했을 정도였으니 분위기가 그 정도로 좋을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구경을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인사말을 하라는 바람에 조금은 당황을 하였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갑자기 부탁을 해오는 덕분에 긴장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짧은 시간에 청년들 앞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는데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인생이 사계절 여행이라면”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일 나의 인생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여행이라면, 나는 어느 계절일까?’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우리 청년들은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이 될 것 같았습니다. 청년들은 기력이 가장 왕성하여 막 꽃을 피우려하기 직전의 모습들처럼 보였습니다.

‘그럼 나는 어디 계절일까?’를 생각하면서 봄이나 겨울은 분명히 아닐 것 같았습니다. 나 스스로는 여름이라고 우기고 싶지만, 우리 애들이 늦은 봄이나 이른 여름일 터이니 같이 여름이라고 여기는 것은 착각 중에도 착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얼마 전에 나를 두고 두 차례나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인사해야지.” “할아버지가 이놈 하신다.”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사람이 여름이라고 우기면 우스개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사계절 중에 가을을 지나고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을을 바라보니 정말 멋있는 계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지 끝에 새순이 돋고 가지에 물이 오르는 봄은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라 멋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태양열을 마음껏 빨아들이며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이어서 활동이 가장 왕성한 계절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바다와 파도를 연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면 온갖 기후를 다 겪으면서 완숙해진 열매를 내놓는 계절이어서 가장 풍성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제가 ‘여행이 즐거우려면...’이라는 제목으로 말씀드린 것을 여러분은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것은 “첫째로, 동반자가 좋아야 한다. 둘째로, 짐이 가벼워야 한다. 셋째로, (여행 후) 돌아갈 집이 있어야 한다.”입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실 수 있는 분이 나의 동반자가 되어주신 것은 복 중의 복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신 주님 앞에 나의 짐을 모두 내려놓을 수 있는 은혜를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더구나 나의 인생 여행을 마치고 난 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다리시다가 반갑게 맞아주실 본향집이 있으니 우리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지금 여러분은 어느 계절을 지나고 계신지요? 그 계절을 맞이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어떠하신지요? 여러분은 어떤 가을이나 어떤 겨울을 맞이하고 싶으신지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좋은 습관”의 저자인 코비는 이런 질문을 하였습니다. “만일 당신의 관 앞에서 당신의 가족과 친지들, 친구들, 교인들, 직장동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하기 원하십니까?” 그리고 내가 원하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현재를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가을에 아름다운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 일반 상식, 그리고 우리의 정서적 건강을 위해
여기에서 말하는 자기 사랑이란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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