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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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잔고를 먼저 채워주십시오

다운교회 0 413
어린 자녀를 현재 키우시거나 키워보신 분들은 아이들을 부모와 따로 재우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우선 일주일에 이틀만 부모와 같이 자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이런 경우에 여러분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셨습니까?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주입을 시킵니다. “너희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때부터 우리와 따로 자는 거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 계획을 단계적으로 실시합니다.  “이번 주부터는 일주일에 두 번만 아빠 엄마와 같이 자는 거야, 약속!” 하며 다짐을 받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이상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것이죠. 이런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대부분 두 번 이상 아빠 엄마와 같이 자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합니다. 떼를 쓰기도 하고, 일부러 아픈 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픈 아이에게 부모가 가장 약하다는 것을 아이들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이렇게 접근을 하면 계획을 그대로 실천하기가 쉽습니다. “얘들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너희들이 아빠 엄마와 다른 방에서 자기로 했는데, 일주일에 두 번은 아빠 엄마와 꼭 같이 자자, 응?”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아이들은 대개 큰 인심을 쓰는 듯이 이틀을 같이 자줍니다. 일주일에 이틀만 같이 자고 나머지는 자기들 방에서 자기로 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기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성경공부 모임에 참석했을 때 아이들을 떼어놓는 지혜도 한 가지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성경공부를 먼저 하기 위하여 아이들을 설득합니다. “성경공부 끝난 다음에 놀아줄 테니까 저쪽에 가서 놀고 있어, 알았지?” 그러면 아이들이 묻습니다. “성경공부가 언제 끝나는데?” 어른들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리며 대답합니다. “한 시간.” 한 시간이 얼마큼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아이들이 수시로 와서 묻습니다. “엄마, 아직 한 시간 안 됐어?” 몇 번을 와서 물으면 다른 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한 엄마가 퉁명스럽게 대답을 합니다. “아무튼 엄마가 부를 때까지 그냥 놀고 있어!” 그래도 여전히 들락날락하며 성경공부가 끝나는 시간을 묻는 아이들의 모습을 우리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이 있다면, 다음에는 이렇게 한번 해보십시오. 우선 아이들과 약 15분 정도를 놀아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동안에 아이들 마음속에는 감정 잔고가 쌓이게 됩니다. 감정 잔고란, 지갑 속에 있는 돈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가끔 지갑 속에 돈이 한 푼도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공연히 불안해집니다. ‘혹시라도 차에 기름을 넣어야 한다면? 친구와 식당에 갔는데 점심 값을 내게 된다면?’ 그러나 지갑 속에 돈이 좀 있을 때에는 마음이 놓입니다. 만일의 경우가 생기더라도, 지갑 속에 잔고가 있을 경우에는 그렇게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 마음속에도 감정 잔고가 쌓여있으면 아이들에게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아이들과 15분 정도를 건성으로가 아니라 정성으로 놀아주면, 아이들 마음속에 감정 잔고가 쌓여서 어른들이 성경공부를 할 동안 자기들끼리 잘 놀고 있는 것을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일이라도 조금만 다른 사람을 배려해주면 큰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먼저 남을 대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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