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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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제자교회가 있다.

이경준목사 0 234

(아래에 기록한 국민일보 이태형 기자의 글을 읽고, 기도를 부탁합니다.)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날 서울 목동 제자교회를 지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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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옆 도로를 걸어가는데 2층에서 찬양 소리가 크게 들렸다. 마이크를 통해 누군가 설교하는 소리와 함께. 습관적으로 찬양 소리가 나는 곳에 올라가 보았다. 거기서 정말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보았다. 두 진영이 예배(비슷한 것)를 드리고 있었다. 교회를 개척한 담임 목사의 결심공판이 있기 전이었다. 그는 횡령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담임 목사의 지지파와 반대파는 2층 본당 앞에서 서로 맞불 집회를 가지며 찬양을 불렀다. 그것은 찬양이 아니었다. 서로에 대한 무시와 불신, 증오에 가득 찬 소리였다. 주의 평화가 가득 찬 예배당이 아니라 그야말로 카오스의 현장이었다. 도처에 핏발선 눈으로 소리치는 사람, 눈물짓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때 제자훈련으로 성장한 모범적 교회로 알려진 제자교회는 지금 만신창이의 처지가 됐다. 서로의 대치 때문에 주일에는 본당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교인 이탈현상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그 건강한 교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놀라울 뿐이다. 지난 세월 피와 땀과 눈물, 기도로 교회를 일군 성도들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다음날, 같은 목동 내 P교회의 새벽기도회에서 담임 목회자와 성도들이 제자교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장면을 보았다. 간절히 제자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그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P교회는 제자교회가 부상하기 이전에는 목동에서 가장 뚜렷한 교회였다. 하지만 담임 목회자의 문제로 인해 교회는 풍비박산이 되었고 수년 동안 회복되지 않았다.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성도들이 당시 부흥하던 제자교회로 옮겼다.

 

그러다 지난 해 새로운 목회자가 부임하면서 P교회는 지금 극적인 반전을 경험하고 있다. 떠났던 성도들이 돌아왔다. 예배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아마 제자교회에서 옮겨온 성도들도 일부 있을 것이다.

 

P교회의 극적인 부흥을 보면서 제자교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생각해 본다. 지금 제자교회는 어디를 보아도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선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결국 제자교회는 회복되리라. P교회가 끝내 회복된 것처럼.

 

교회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다.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다. 이것이야말로 지금 신음하는 교회들의 희망이 아니겠는가. 제자교회 성도들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은 이 믿음을 간직하기 바란다.

 

, 이 큰 배는 낡아서 삐걱거리고 이러 저리 흔들린다네. 그래서 구토가 일어날 때도 있지. 하지만 이 배는 목적지까지 잘 간다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걸세. 자네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말일세.”(필립 얀시의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에서)

 

한국교회는 하나의 교회, 거룩한 공교회다. 신음하는 제자교회를 위해 기도하자. 그곳에 제자교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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