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홈 > 말씀과훈련 > 원로목사 칼럼
원로목사 칼럼


 

인정할 것은 빨리 인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경준목사 0 213

에게는 그래도 늦게 온 편인데, 드디어 노안이 느껴질 정도로 왔습니다. 약병이나 설 명서에 쓰여 있는 글씨는 벌써부터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새벽 어스름에 제 차 앞을 막고 있는 차가 있었습니다. 따로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것이 없었고, 명함 한 장만 얹혀 있었습 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어두워서 전화번호를 읽을 수 없고, 가까이 가면 노안인지라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 전 새벽기도회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날 본문이었던 누가복음을 읽는데, 갑 자기 당황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새번역이기 때문에, 이전에 개 역성경으로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새번역이 익숙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제게 익숙한 것은 개역성경대로 “나는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가니...”입니다. 그런데 새번역 으로는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시험하러 가는 길이오.”(눅 14:19)로 되 어 있습니다. 성경을 읽는데 ‘겨릿소’라는 익숙하지 않던 저는, 가뜩이나 획수가 많은 ‘릿’ 자가 무슨 글자인지 순간적으로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잠시 머뭇거리자 제 아내가 큰 소리를 불러주었습니다.

 

 저는 ‘인정할 것은 빨리 인정하자.’ ‘어차피 할 일이라면 일찍 해버리자.’ 주의입니다. 일 반적으로는 ‘매도 빨리 맞는 편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당장 안경을 맞추려고 작정 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돋보기를 쓰면 가까운 데 있는 글씨는 보이지만, 먼 곳을 바라볼 때는 벗어야 합니다. 다초점 안경을 쓰자니, 먼 곳을 볼 때에는 계속 안경을 쓸 필요가 없 는데, 그것도 불편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선 책상에서 작은 글씨를 볼 때에는 돋보기안경 을 코에 걸치기로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안경을 코에 걸치신 이유를 이제는 실감나게 알 게 되었습니다. 설교나 강의를 할 때에는 자존심(?)을 버리고 필요한 경우에는 안경을 쓰 기로 작정을 하였습니다.  

 

 전도서 12장에 재미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전에 한 번 이 말씀을 목회서신에서 소개한 일이 있습니다. 개정성경과 새번역을 함께 보면 더 재미가 있습니다. “[1]젊을 때에 너는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고생스러운 날들이 오고,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고 할 나이가 되기 전에, [2]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기 전에, 먹구름이 곧 비를 몰고 오기 전에, 그렇게 하여라. [3] 그 때가 되면, 너를 보호하는 팔이 떨리고, 정정하던 두 다리가 약해지 고, 이는 빠져서 씹지도 못하고, 눈은 침침해져서 보는 것마저 힘겹고, [4] 귀는 먹어 바깥 에서 나는 소리도 못 듣고, 맷돌질 소리도 희미해지고,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도 하나 도 들리지 않을 것이다. [5] 높은 곳에는 무서워서 올라가지도 못하고, 넘어질세라 걷는 것마저도 무서워질 것이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고, 원기가 떨어져서 보약을 먹어도 효력이 없을 것이다. 사람이 영원히 쉴 곳으로 가는 날, 길거리에는 조객들이 오간다. [6] 은사슬이 끊어지고, 금그릇이 부서지고, 샘에서 물 뜨는 물동이가 깨지고, 우물에서 도르 래가 부숴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7] 육체가 원래 왔던 흙으로 돌아가고, 숨 이 그것을 주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 네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8] 전도자가 말한 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연세가 드신 분들,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에게는 “인정할 것은 빨리 인정하는 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농담에도 있습니다. 나이 40이면 학벌의 평준화가 일어나고, 50에는 외 모의 평준화가 일어나고, 60에는 성의 평준화가 일어나고, 70에는 건강의 평준화가 일어 나고, 80에는 재물의 평준화가 일어나고, 90에는 목숨의 평준화가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 리고 젊은이들에게 권합니다. 그대들에게도 세월이 멈춰져 있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전 도서와 같은 노래를 부를 날이 다가옵니다. 그때가 오기 전에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삶, 하나님께 칭찬받고 상급을 받을 삶을 살기 바랍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