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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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일에는 사역위원회 별로 모입니다.

이경준목사 0 340

년은 제가 교회를 개척한 지 꼭 20년이 되는 해입니다. 다운교회는 199494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교회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위스 라브리 공동체와 프랑스 떼제 공동체를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자신의 생업(직업)을 내려놓고 몇 개월을 들어가서 생활하지 않으면 참여하기 어려운 공동체였습니다. 한 마디로 일부 특별한 사람들이 한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공동체이지, 일반인들이 참여하기는 어려운 공동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을 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지역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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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자신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님의 일을 하기 원했습니다. 지금 보면 목자로서의 삶을 살면서 교회생활을 하기 원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제자훈련을 함께 했던 사람들 중에 목회를 하고 있는 목사들이 있어서, 그들의 교회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들의 제자훈련 리더를 해와서인지 그리 반기는 눈치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목회를 하기로 작정하고 교회를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원래 의도했던 대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한 학기를 마치고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에, 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하면서 목회를 하는 기간을 2년 반 보냈습니다. 개척 후 4년까지는 직장생활을 했지만 교인들을 돌아보아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직장생활은 점차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덕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목양 사역을 하는 우리 성도들의 수고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도 없이는 목장 사역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여러분에게 새벽기도나 수요예배 후 기도모임에 나오도록 강요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사역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주일예배와 목장모임이나 초원모임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교회 행사에 참석해야 할 일들을 최대한 줄이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VIP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목자와 목녀들이 매주일 목장식구들을 위하여 밥을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 주님께서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서라고, 모든 성도들에게 지상사명을 주시며 목양을 하는 일을 맡기셨다고 믿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사역을 통하여, 우리 성도들이 주님께서 주실 면류관을 받아 누리도록 해야 할 책임이 저에게 있습니다. 바울을 통해서는, 이 사역에 드려지는 사람들에게 변하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다니엘 12:3)라는 약속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다음 주일 예배 후에 사역위원회별로 모일 때에 여러분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사역을 자원하는 마음으로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는 일은 피곤도 덜하고 재미도 있습니다. 또한 위원회 별로 모여야 얼굴도 서로 익히고 사역을 조직하여 분담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정해져야 교회에서도 여러분이 맡은 사역별로 임명장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많은 교회에서는 주일예배 후에 교인들이 썰물처럼 교회를 떠나버립니다. 그렇게 하면 편할지는 모르지만 진정한 공동체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각자의 은사에 따라 자원하는 마음으로 다음 주일 사역별 모임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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