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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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기 목사님 저서의 마지막 부분

이경준목사 0 405

정교회의 영향력을 동심원으로 표현한다면, 정식 회원이 된 교회는 동심원 핵심에 있는 원에 속한다. 지역 모임에는 나오지만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한 교회는 이 원을 둘러싸고 있는 두 번째 동심원에 해당한다. 가정교회 원칙을 배워 다양한 이름의 소그룹을 운영하는 교회는 세 번째 동심원에 들어간다. 네 번째 동심원은 생명의 삶공부만 도입해서 가르치는 교회들이다. 다섯 번째 동심원에는 구역을 목장, 구역장을 목자라 부르며 구역 공과 대신에 삶을 나누는 교회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교회들을 다 합치면 한국과 미국에서 가정교회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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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영향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동심원에서 핵심에 해당하는 그룹이 순수성을 잘 유지해야 한다. 영향력을 넓힌다는 목적으로 원칙을 굽히고 타협해 더 많은 교회들을 핵심 그룹으로 만들려다가 오히려 영향력을 상실할 수 있다. 변형된 가정교회를 하는 교회들은 그렇게 하도록 하더라도, 핵심 그룹만은 가정교회의 세 축과 네 기둥에 충실해 신약 교회 회복에 집중할 때 영향력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

 

 

신약교회를 회복하려는 목회자들은 크리스천들로부터의 칭찬, 목회자들의 박수, 미디어의 관심을 기대하면 안 된다. 오히려 거부와 비난을 예상해야 한다. 사람은 낯선 것을 배격하는 성향이 있다. 그래서 성경적인 교회를 추구하는 가정교회는 일반 교회 목회자들이나 교인들이 불편하게 느낄 것이고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는 그런 것을 의식하거나 눈길을 돌리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칭찬만을 추구해야 한다.

 

 

1879, 아프리카 대륙 남쪽에 거주하는 줄루라고 불리는 용맹한 부족이 영국군에 대항해 항쟁을 일으켰다. 새해가 시작되는 122, 이들은 1,300명으로 구성된 영국 정예 부대를 공격해 몰살시켰다. 이들은 여세를 몰아 근방에 있는 요새를 공격했다. 요새는 PX겸 야전병원이었다. 이곳에서 마침 작업을 벌이고 있던 공병대, 요새 요원들, 치료받고 있던 부상병들을 모두 합쳐 고작 150명밖에 안 되는 영국 군인들은 3,000-4,000명에 달하는 줄루 부족의 인해전술에 맞서 이틀이나 요새를 방어했고, 마침내 줄루 전사들로 하여금 이 요새를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 공로로 150명 중 11명이 수만 명 중에 한두 명이 받을까 말까 하는, 영국 최고의 무공 훈장인 빅토리안 크로스(Victorian Cross)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훈장을 받은 사람 중에는 한 번도 총을 쏘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었다. 야전병원 의사였다. 이 의사는 줄루 전사들의 파상 공격과 얼굴을 인식할 정도로 근접해올 때까지도 부상자 치료와 수술에만 몰두했다. 줄루 전사 한 명이 천정을 뚫고 칼을 휘두르며 뛰어내리다가 총격을 받고 수술대 옆에 추락해도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수술을 계속했다.

 

 

훈장 수여를 위한 개인 면담이 있었다면, 심사관은 이 의사에게 몇 명의 적군을 사살했느냐고 물었을지 모른다. 그러면 그는 한 사람도 죽이지 못했다고 답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 여왕은 이 의사에게 최고의 무공 훈장을 수여했다. 비록 전과는 없었지만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부상병들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다.

 

 

가정교회 목회자들이 이 의사처럼 되면 좋겠다. 많은 열매를 거두지는 못할지라도, 한 사람의 죽어가는 영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들이 되면 좋겠다. 어떤 비판과 공격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주님이 세워주신 자리를 사명감으로 지키며, 주님 앞에서 심판 받는 날 천국의 최고 무공훈장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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