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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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이경준 목사 0 451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최근 들어서 몇 년 동안 목장의 수나 교인의 수가 정체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느낌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런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선은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임과 동시에 해결책을 모색해봐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보험업을 하는 경우를 보면, 일반적으로 처음에 3-5년 동안은 실적이 계속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보험을 권하게 됩니다. 권함을 받은 사람들은 친분이 있기 때문에 인정상 보험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3-5년이 지나면 아는 사람이 거의 끝이 나고, 전혀 낯선 사람들을 만나서 영업을 해야 합니다. 워낙 사교성이 좋은 사람들은 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지만, 저와 같이 내성적이거나 낯선 사람에게 접근해서 말을 붙이지 못하는 사람은 이때부터 영업을 하기가 정말 어려워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가정교회로 전환을 한 후에도 주위에 친분이 있는 사람들을 VIP로 삼기 때문에 그들에게 접근해서 말을 붙이기가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러나 3-5년이 지나면 알고 지내던 VIP들이 끝이 나고, 전혀 낯선 사람들을 VIP로 정하고 그들에게 접근을 시도해야 합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에도 세탁소 아저씨와 아줌마, 합정마트의 점원들, 음식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이나 그곳에서 일하는 점원들이 VIP 대상입니다. 주일이면 일손을 놓고 교회를 와야 하거나, 금요일 저녁에 자리를 비우기가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기존 VIP들입니다. 3-5년, 길게는 7년 동안이나 목장의 VIP들 중에 여전히 VIP로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마음속에 역사하시면 변화가 일어날 것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매우 오랜 기간 동안 VIP로 있었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바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목장에 바뀌기 어려운 VIP가 누적(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어색하지만, 특별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어서 그대로 사용합니다)이 되어있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누적이 되어있는 VIP들로 인해 목장식구의 수가 많은 것처럼 느껴지면, 새로운 사람을 VIP로 더 데려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목장에 VIP는 많은데 예수님을 영접하고 세례를 받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 교회가 2009년에 가정교회로 전환을 한 후, 2011년에 아름다운교회를 분립시키고 새로운 마음자세로 임했기 때문에, 그 정체상태가 조금 늦게 온 편입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에게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의 정체상태가 지극히 정상적인 상태임을 받아들이고 초조해하거나 낙담하는 일이 없기 바랍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새로운 VIP를 찾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누적되어 있는 VIP들에게 너무 매이지 말아야 할 것을 권해 드립니다.  

 

  주님께서 주신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지상사명을 이루는 일에 드려지는 다운교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3월 1일에는 초원지기 워크숍을 하려고 합니다. 6월 5-6일에는 목자목녀 수련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 두 프로그램을 가질 때에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시편 127:1)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초원지기들 간에, 그리고 목자와 목녀들 간에, 친밀한 교제시간을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격려가 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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