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식기도
(우리 교회에서 봄에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 가을에 ‘목회자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세미나가 있을 때마다 40일 전부터 모든 성도들이 릴레이로 금식기도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왜 금식기도를 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금식기도에 관하여 글을 쓸 수준이 못되기 때문에 국제가정교회 사역원 홈페이지에 있는 원장코너에서 최영기 목사님의 글을 옮겨 적었습니다.)
사실 저는 금식에 관하여 글을 쓸 만한 정도의 전문가가 못됩니다. 어떤 분들은 30일, 40일 금식도 한다는데, 저는 최장 기간이 5일입니다.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신학교에 갈 것인가 안 갈 것인가, 결정을 앞에 놓고 10일 예정을 하고 금식을 시작했는데, 5일째가 되니까 토하기 시작하는데, 막판에는 똥물까지 나올 것 같아서 중지했습니다. 당시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그랬나 싶어서 얼마 후 다시 한 번 10일 금식을 시도했는데, 역시 5일째 되니까 같은 현상이 생겨서 포기했습니다.
저는 긴 금식은 못하지만, 짧은 금식은 생활화하고 있습니다. 아내 건강을 위해서 수요일 하루 금식하는 것은 10년 넘게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삶이나 부흥 집회를 인도할 때에는 저녁 금식을 하면서 인도합니다. 부흥 집회는 저녁 금식을 하면서 인도하면, 저녁 집회와 새벽 집회를 금식한 상태로 인도하게 되는데, 금식하며 인도할 때와 금식하지 않으며 인도할 때 결과에 차이가 있는 것을 느낍니다. 생명의 삶 개강하는 날과,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 시작하는 날에는 온종일 금식을 합니다. 생명의 삶 성령 체험시간 있는 날과 경건의 삶 소각식 하는 날에도 수강생은 저녁 금식만 하지만 저는 온 종일 금식을 합니다.
금식은 왜 하는가? 안디옥 교회는 금식하며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고 이에 순종하여 사도 바울과 바나바를 선교사로 파송했습니다(행 13장). 예루살렘 교회에서 이방인 크리스천들에게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느냐 안 하느냐를 놓고 의논할 때 금식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았습니다(행 15장).
“영적 훈련과 성장”에서 리처드 포스터는 영적 감수성의 증가와 자신을 지배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을 금식하는 중요한 이유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큰 결정을 앞에 놓고 하나님께 집중하기 위하여 금식을 합니다. 세 끼 밥을 다 찾아 먹으면서 하나님의 뜻을 찾자면, 밥 먹느라고 시간 보내고, 밥 먹은 후에 소화 시키느라 시간 보내고, 기도 시간도 별로 없게 되고 집중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금식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경에서 금식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예를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구약에는 이런 예가 허다하게 나옵니다. 예를 들면 여호사밧이 금식함으로 외적의 침범을 물리쳤고 (대하 20장) 에스더가 금식함으로 민족이 멸망되는 것에서 구했습니다. 위기 극복을 할 때 왜 금식을 해야 하는지 신학적인 답을 저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이유를 몰라도 하나님께서 하라시면 하고, 이유를 몰라도 성경의 예를 좇아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의 예를 좇아 문제가 생기거나 꼭 응답 받아야할 기도 제목이 있으면 금식 기도를 합니다.
금식의 능력은 제가 개인적으로 체험했을 뿐만이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체험하고 있습니다. 연초 10일 세겹줄 새벽 기도회 때는 온 교인이 저녁 금식을 하면서 기도회를 갖는데 놀라운 기도 응답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