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사 이경준목사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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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하는 삶에 대한 다른 생각

이경준 목사 0 302

   보 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의하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여 자기의 주장이나 생각을 굽히고 그의 의견을 좇음”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도 이만큼 손해 볼 테니까 너도 이만큼 손해 봐라.’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손해를 본 것보다 내가 손해 본 것이 더 커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떡은, 내 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데, 손해는 내 손해가 커 보인다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서로 양보를 하고 살면, 일반적으로 ‘손해감정’을 가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결혼식에서 많은 주례자들이 “지금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양보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는 말을 합니다. 그런데 결혼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아내가 서로 양보를 하면서 살면, 서로 ‘손해감정’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억울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한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양보를 하고 살기보다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 것을 권합니다. 두 사람이 예수님을 닮아가다 보면,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삼각형에서 밑에 있는 두 꼭짓점이, 위에 있는 꼭짓점을 향해 갈수록, 서로 가까워지는 원리와 같습니다.

 

   참고 인내하며 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부간에 갈등을 하고 있는 경우나, 두 사람이 싸움을 할 때에도 “네가 참아라.” 하는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참으면, 참는 만큼 억울하고 속에서 분노가 올라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상대방이 잘못을 했는데, 왜 내가 참아야 하느냐는 억울한 마음이 솟아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인내하고 참는 대신에,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삶입니다. 참고 인내해서 화를 내지 않는 것과,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기 때문에 화를 내지 않는 것과는 커다란 차이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결혼식 주례에서 들은 말 중에 어이없는 말이 있었습니다. 신혼 때 많이 싸우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래야 모난 것이 깨어져서 둥글둥글 살게 된다나요. 아마 그 주례자는 신혼 때 부부 간에 갈등이 생기면 말을 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보다는 싸움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왜냐하면 싸움은 ‘과격한 의사소통’이기 때문입니다.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과격하게라도 의사소통을 하는 편이 나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혼 때 싸움을 하면, 모난 것이 깨어져서 둥글둥글하게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깨지지 말아야 할 부분들이 더 깨어져서 더 날카롭게 됩니다. 뿐만 아닙니다. 결혼 초기에 갈등이 생길 때마다 싸움을 하면, 그것이 그 가정의 문화가 되어 이야기할 때마다 으레 대화가 아니라 싸움을 하게 됩니다. 자녀들을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들에게 소리를 지르다보면 점점 소리가 커지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자녀가 멀리 있으면, 잘 들리지 않으니까 소리를 질러야겠지요. 그러나 가까이 있는 자녀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은 인격을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목소리를 키우지 말고, 자녀를 키우십시오.”

 

   다시 정리합니다. 양보를 하며 살면, 서로 ‘손해감정’ 또는 ‘피해감정’을 가지고 살게 됩니다. 양보를 하기보다 주님을 서로 닮아 가십시오. 그러면 두 사람 사이가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참고 인내하며 살면, 억울하거나 분한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그보다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신혼 때 많이 싸우면, 싸우는 것이 그 집의 문화가 되어버립니다.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싸움의 일종입니다. 부부 사이에 의사소통은 필수입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말고 인격적으로 대화하는 법을 많이 연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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