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손길은 볼수 없지만, 이번 세미나에서도 만날수 있었습니다.
저는 9년차에 들어선 선교사입니다.
190차 목회자 세미나에 참석하여 때를 따라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체험하였습니다.
저는 5년전에 현지교회를 맡게 되었고, 처음부터 가정교회를 하겠다고 생각하고 하나씩 해 나갔습니다.
그러나 독학으로 시작했고, 결국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정교회는 점점 접어 두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회의차 나왔다가 우연히 식사후에 얘기를 나누다가 다음주에 있다는 다운교회 가정교회세미나소식을 듣고 예기치 못하게 은혜가운데 허락을 받았습니다. 독학으로 한 가정교회다 보니, 전혀 관련된 네트워크가 없었던 저로서는 세미나에 대한 관심도 적었고, 세미나 소식을 가끔 들었지만 참여기회도 얻기 힘들었습니다. 어느 선교사를 통해, 원로목사님을 통해, 홍 목사님을 통해.... 과정은 잘 모르지만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마지막엔 아내의 허락(?)을 받는 것까지도 순조로왔습니다.
이영주 장로님 가정에서 머물면서 몽골에 딸 에스더가 내가 만났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며칠후 얘기 나누다 보니 그 애가 몽골에서 같은 아파트로 이사와서 옆 통로에서 살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에스더가 처음에는 내가 잘 아는 선교사 집에서 머물렀는데 그 집이 철수하게 되어 혼자 남게 되었고, 2~3주 전에 새로 집을 얻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우리 아파트 옆 통로였습니다. 에스더를 잠깐 만나서 식사하면서 활달하고 믿음이 좋은 아이로만 생각하고 잊어버렸는데, 제가 바로 그 엄마 아빠 오빠 언니와 일주일을 지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많은 성도들 중에 이 집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 왜 그러셨을까?(처음엔 원로목사님 집에 가기로 했다가 장로님으로 바뀐 사연이 있음)
제가 에스더 집에서 VIP로 대접받았으니 이제부터는 에스더가 우리집의 VIP가 되어야 겠어요. 세미나를 통해서 진짜 섬김이 무엇인가를 잘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느 18년(?) 목회하신 목사님이 식사를 하면서 내 평생에 이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감탄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감동이 있는 섬김이 일주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어떻게 교회가 이럴수 있을까?(본래의 교회 모습은 이래야 하지만 너무 달라진 교회 모습에 익숙해지다보니 오히려 의아한 것임) 어느 신학교 교수님의 분석 중에서 중요한 한마디를 놓칠수 없는 게 있었는데, "가정교회 목사님들은 모두 한결같이 겸손하더라"라는 것이었습니다. 평범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현실 교회와 잘 나가는 목회자들은 정반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교훈으로 다가왔습니다. 진정한 섬김은 겸손할수 밖에 없고, 긍휼의 마음을 가질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세미나에서 듣고 볼수 있었던 것들도 바로 섬김이었고, 그 안에있는 겸손과 사랑이 얼마나 풍성한지를 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동력이 바로 영혼 구원과 제자삼는 긍휼과 사랑이었습니다.
머리로 하는 사랑과 몸으로 헌신하는 사랑은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신 감동스런 세미나였습니다. 다운교회 성도님들 사랑합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형제자매로 사랑합니다. 신앙생활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기 때문에 좌충우돌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은 언제나 같습니다. 인내하며 사랑으로 섬겨나갈 것입니다. 저는 몽골 역사를 공부하면서 "몽골에서도 사랑으로 섬겨서 과연 이들에게 복음의 뿌리를 내리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용감하고 강인한 영웅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감사하게도 최근에 몽골에서 "그럴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건들을 보여주셨는데, 세미나에서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회자가 바뀌고, 목자가 바뀌고, 그렇게 성도가 바뀌고, 또한 VIP가 바뀌어가는 귀한 신약성경을 교회가 가정교회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케 해주신 다운교회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목사님, 석목사님과 일주일간 헌신하신 모든 성도님들, 홈스테이와 목장을 보여주신 이영주 초원지기와 목자 목녀님들, 모든 성도님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늘에 쌓아놓은 상급들을 우리에게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90차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교회를 새롭게 다짐하는 종 박원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