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고...!!
아내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어머니와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에 대해서 서운한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솔찍히 내가 판단되기로는 전혀 문제될 일들이 아닌데...
어머니는 그져 거슬리고 못마땅해서 화병이라도 날 심상이다.
만약에 어머니의 그 서운한 부분들에 대해서 나의 아내가
만족을 시켜드리게 된다면...
나의 아내는 숨조차 쉬면 안될 정도가 되어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
하기야 나의 어머니께서는 시집살이를 제대로 하셨던 분이신지라...
나의 아내의 사소한 언행 하나하나가 그져 거슬릴 뿐이다.
뿐만 아니라 나의 누나와 여동생은 모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는데...
만만치 않은 시댁의 분위기와 가부장 분위기 남편들로 인해서
좀 고생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나의 아내는 시댁에 살면서 적어도 남편이 힘들게 하는 일은
겪고있지 않은 상황인지라...
예를들어 집에 내가 먼져 퇴근하면 청소와 유현이 뒤치닥거리를 다해버리고
아내가 들어오면 할일이 없다.
이런 상황을 계속 지켜보던 어머니는 아내가 그져 못마땅하다.
내 딸들은 시댁에서 고생을 하면서 사는데...
내 아내는 남편이 워낙에 아내가 해야할 일을 대신 다해버려서
편하게 사는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주아주 못마땅해 보이신것이다.
그런 속내를 말씀하시기에.....
내가 대답을 했다.
"어쩌겠어요~ 제 아내야 남편을 잘만나서 고생 덜하는 것이고...
누나와 동생은 저같은 남편이 아니라서 고생하는 것이니 어쩔수 없죠!"
......
갑자기 분위기 싸해지고....
수습할수없는 후폭풍의 원인을 아무래도 만든것 같다는
두려움이 몰려오려고 한다.
그래서 수습한답시고...
"어머니께서는 그리스도인이기 때문에 시어머니의 입장으로만
생각하시면 그런 불만이 항상 생겨나게 되시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날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하셔야 합니다. 그럴수록에 예수님을 생각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
.....
아무래도 휘발유를 부은것 같다.
어머니는 잠시 말씀을 안하시고
나를 뚤어져라 쳐다보시다가....
"앞으로 더이상 얘기하지 말자!" 하시면서....
대화는 끝이났다.
.....
대형사고를 친듯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이것은 정답이다.
나의 아내가 하루아침에 시어머니가 조종하는 로봇이 되라고
강요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나의 아내에게도 말을 할것이다.
좀 이해가 안되더라도 자식이 부모의 마음을 먼져 해아리고 순종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떳떳할수 있는 유일한 명분이라는 것을....
며느리가 먼져 굽히고 시어머니에게 순종하면...며느리가 그 시어머니보다 큰것이고...
시어머니가 굽히고 며느리를 용납하고 오히려 섬겨주면...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큰것이라는 것!!
먼져 섬기는 자가 가장 큰자가 되는 예수님의 가르침의 원리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