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대신 진다는 의미
그리스도인들의 대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십자가를 대신 진다는 표현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사람의 십자가를 대신진다?
그 사람의 고난과 어려움에 함께 동참하거나
실제로 내가 대신 어려움을 당해주는것으로
이해 되기가 쉬운데...
그래서 그사람의 인생에서 풀어나가야 할 숙제를
대신해주는것이 십자가를 대신 진다는 의미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대신 값을 지불해 준다는 것으로 십자가의 의미를
바라보게 되면 이런 오해는 쉬워지는것 같다.
그런데 과연 예수님이 아닌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값을 지불해 줬을때 그것이 그 사람의 구원을
이루어 줄 만큼의 완벽한 명분이 될 수 있을까?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였던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서
대신 해주는 어떤 노력과 수고가 그 사람의 구원을 결정지을
만큼의 완벽한 능력이 결코 될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에 그것이 가능했다면...
그동안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수고했던 복음의 열매는
항상 우리가 기대했던데로 우리들 눈앞에 바로바로
나타나야만 했을 것이다.
과거 선교단체에 있을때 그져 단순하게 값을 지불하면 무조건
그것에 대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십자가를 대신 진다는 의미!
대신 죗값을 지불해준다는 의미는 예수님의 입장에서는 맞는 그림이지만,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용납과 배려하는 모습이
올바른 그림일 것이다.
예수님의 대신 죗값을 지불해 주심의 표현은 말그대로
우리들에게 감동 자체로 다가옴에 부족함이 없지만,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였던 내가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지 않고
예수님께서 나를 용서하셨던 것을 기억하며 자꾸
배려하고 용서해주려고 하는 것에서만 감동은 나타날 뿐이다.
점점 하나님께로 다가갈수록 점점 다른사람에 대한 배려와
용서가 어려워 질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일반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양심적이고 정직해져 있다보니
그러지 못한 사람들의 죄악됨이 그져 크게 보일수 밖에 없다.
죄를 죄로 알아볼줄 아는 능력!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능력인 동시에 그 능력이 요구하는
또하나의 능력은 바로 용서와 배려인 것이다.
진실된 용서와 배려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죄를 죄로 알아볼줄
아는 영적인 분별력이 절대적으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서 십자가를 대신 진다고 하는 표현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배려하고 용서하겠다는 것과 동일한 그림이 될 것이다.
그것은 예수님의 죄를 대신 사하여주신 감동과 동일한 수준으로
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전달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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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의 주변에서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믿으려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내가 나를 볼때는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된다.
하루에도 수십차례 증오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려는
생각들에 휩싸여서 나의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하는데...
나를 통해서 배려를 발견했다고...
그래서 그것으로 나타나는 열매들이 부럽다고...
매일 증오하고, 원망하고, 미워하려고만 하는 나의 마음에
자꾸 나도모르는 사이에 용서하려고 하고, 배려하려고 하는
언행들이 점점 나타나고 있었다는 것!
나는 기억도 안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위해 십자가를 대신 지려하는
나의 기특한 변화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그져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내가 할수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