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떠나 보내고 (감사인사)
다운교회 가족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아버지 짐을 정리하고 나니 이제 여유가 생깁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힘이 되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인사의 글을 적으면서 그간의 아버지의 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70 평생 어머니를 그리고 저희 자녀들을 (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환경적으로) 고생 시키셨던 아버지 이시기에 딸만 넷중에 차녀인 저는 많은 시간을 아버지와 애증의 시간으로 보내왔었습니다.
가정을 지키려고 애쓰셨던 어머니는 아버지 대신 생업에 뛰어들어 여러가지 일로 생계를 이으셨습니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벽에제단을 쌓으시던 분이셨습니다.
어머니께서 69세때 췌장암 선고를 받으셨고, 술로 세월을 살아오던 아버지께서는 충격을 받으셨습니다.
말기라 6개월도 살지 못한다는 어머니를 손수 간호하시며 엄마의 수족이 되어주셨었 습니다..
엄마의 평생 소원이 아버지를 전도하는것이었는데 죽기전에 그 소원을 들어주시겠다며 교회를 함께 나가셨습니다.
만 1년을 더 사시고 70세 2004년 2월에 어머니께서 소천 하시면서 아버지는 더욱 힘들어 하셨으나 잘 이겨내셨습니다.
폐가 않좋으셔서 2번이나 입원하셨었는데 이번에는 폐결핵이라는 말에 일어나기 어려우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의사의 소견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80세를 사시는동안 하나님!!! 정말 가족에게 어려움과 짐이 되셨던 분인데 하나님께 영광이 되도록 하는 죽음이 되게 해 주세요 하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연세대에서 부터 지금의 병원에 오기까지 병원비를 경험해본 저희가족은 감당이 안되오니 저히의 형편과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 살려주실거면 걸어서 나오도록 기력이 빠르게 회복시켜주시고 아니면 숨쉬는것에 더이상 많은 고통을 받지 않도록 편안히 빨리 불러주시길 기도했습니다.
입원한지 8일째되는날 간병인 아주머니의 전화로 중환자실로 옮겼고 그로부터 매일 호출을 받는 생활을 5일간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아버지는 딸들에게 가지말라고 외치고. 언니를 잡고 놓지않았습니다.
언니와 가족회의를 통해 임종을 편안하게 맞게 하고 구원의 확신도 점검하고 찬양하고 찬송을 들으며 임종을 준비하자는 의견에 동의 하여 담당의사와 상의해(중환자실을 다시 안올라가는조건)으로 2인실로 내려오셨습니다.
목사님들의 축복 그리고 기도를 받고 찬양과 감사를 느끼는 시간을 일주일정도 보내며 아버지는 안정되셨고 좋아하셨습니다. 구원의 확신을 가지셨는지 확인 했고 찬송을 들으며 금요일부터 눈을 뜨지 못하시고 주무신 채로 토요일날 새벽 6시 45분에 운명하셨습니다.
죽음이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아버지께서 주님의 부름을 받으셨다는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슬프지가 않았습니다.
그중에 언니와 아버지의 한이 많은 관계이었는데 간호하면서 눈녹듯 녹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와 아버지와의 애증의 관계가 동정과 사랑으로 변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온 가정이 하나되게 하신것에 감사했습니다. 엄마가 기도로 뿌린 씨가 열매를 맺었다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결핵이라는 병이 작년 11월 부터 나라에서 관리하는 질병이 되어 의료수가가 저렴하여 병원비도 큰 부담이 안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
죽음앞에서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이요 기쁨인지요...
모든 기도를 응답하신 하나님께 영광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목장식구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초등부 식구들 목사님 장로님들 전도사님 그외 모든 성도님들 감사드립니다.
주일날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