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피소드^^
(^_^) 최근 에피소드 (^_^)<?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내가 많이 피곤했는지 아침에 늦잠을 잤다.
빵과 우유로 아침을 때우고 있는 나를 보고 미안해 한다.
그러면서 저녁은 맛있는거 해 줄테니 뭐 먹고 싶은지 말만 하면 준비하겠다고 애교를 부린다.
나는 메뉴는 나중에 말해주겠다고 하고 서둘러 출근 길에 나섰다.
아내는 맛있게 해 놓고 기다릴테니 일찍 들어오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점심시간이 되었지만 아침에 먹은 빵 때문에 헛배가 불러 밥 생각이 안났다.
그래! 저녁에 맛있게 먹자!
점심을 거르고 일하고 있을때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카드결제금액이 제법 큰 액수로 (주)바다수산 이라고 찍혀있었다.
어라! 이게 왠 횡재? 내가 좋아하는 회까지 준비를 했나?
배에서 꼬르럭 소리가 요란하게 났지만 군것질도 안하고 퇴근하자 마자 집으로 달려왔다.
근데 집에 불이 꺼져 있었다.
이윽코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이 광화문에서 놀아달라고 떼를써서 아무것도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밖에서 칼국수나 먹자고 한다.
아침에 빵먹고 점심은 굶었는데 칼국수 먹자고?
순간 황당하고 짜증이 나서 집에서 대충 먹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싱싱한 회가 있는 줄 알고 냉장고를 열어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밥솥을 열어보니 밥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아까 ㈜ 바다수산 문자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식탁 밑에 김, 멸치, 다시마, 미역이 잔뜩 놓여있었는데 거기에 ㈜바다수산 이라고 적혀있었다.
아뿔사! 나 혼자만의 착각 이었구나?
먹을 것을 찾다 보니 식탁 위에 깡마른 식은 밥이 한 그릇 놓여있었다.
그 밥을 양푼에 넣고 김치에 고추장 넣고 비벼 먹었다.
목이 매였다.
내가 미친 놈이지!!
이걸 먹으려고 회 먹겠다고 점심을 굶고 입맛 다시며 단숨에 달려오다니……
빈정 상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해서 아내가 들어와도 말 한마디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아들 녀석도 안아주기 싫었다.
너 때문에 이 아빠는 항상 뒷전으로 밀리지......얄미운 녀석ㅠ..ㅠ
영문을 모르는 아내는 대화를 요구했다.
미안하긴 한데 이게 이렇게 화를 낼 만큼 잘못한 일이야?
나는 자초지종을 모두 얘기했다.
아내는 배꼽을 잡으며 한바탕 웃어댄다.
아들도 덩달아 웃어댄다.
덕분에 나도 크게 웃고 말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라디오 방송에 나가면 이 에피소드 꼭 얘기하고 말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