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
이번 추석때 평창 가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산에 오르니 우리 시골 마을 전경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옥수수 낱갈이도 있고...
앞에 보이는 작은 산너머에 우리 시골 집이 있습니다.
좌측으로는 강(남한강 상류)이 흐릅니다.
여기가 제가 어릴 때 여름이면 거의 매일 출근하던 곳(놀던곳)입니다.
사진 찍은 곳은 꽤 높은 곳이지만 어릴 때 이곳에 많은 집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말하고 죽은 이승복 사건이 일어난 후 화전민들을 모두 아래 마을로 작은 집들을 지어 주어서 내려 보냈습니다.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시골 우리 교회도 있습니다.
이번 추석은 주일날이라 시골교회에서 그동안 흩어져서 보지 못했던 교회 선배, 후배, 친구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회가 비좁을 정도로 많이 왔고 헌금도 많이 하는것 같던데... 정말 시골교회 '대목'이었습니다.
예쁜 버섯이 있어서 찍었습니다. 예쁘면 독버섯이라고 하지요.
버섯 아래의 꽃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쑥부쟁이 입니다.
단양 남한강변에 피는 단양 쑥부쟁이가 가장 예쁘다고 합니다.
다시 아이들과 더 높은 산으로 올라 다래가 있나 찾다가 으름덩굴 사이에 있는 거의 수박크기의 무시무시한 말벌집을 발견했습니다. 말벌집이 비싸기도 하고 귀하다고 해서 작업을 하려고 했으나...
이젠 예전의 용기가 안나는군요. 말벌은 꿀벌보다 20배나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강변에 심어놓은 코스모스밭도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가을 꽃도 아름답군요.
가을꽃은 색상도 다양합니다.
나머지 꽃들은 이름을 모릅니다.
그래도 그 꽃은 내가 이름을 불러줄 수 없다해서 김춘수의 시처럼 몸짓에 불과한 식물은 아닙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지만 하나님이 돌보는 솔로몬의 옷보다 아름다운 들꽃입니다.
늦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해가 다 지나가기 전에 우리의 이름과 빛이 없다해도 들꽃처럼 묵묵히 거기에서 믿음의 아름다운 꽃을 피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