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장로선출과 담임목사 위임투표를 함께 합니다.
어느 쪽이 교회에 더 유익할까를 기도하며 선택해 주세요.
오늘 오후2시 총목자 모임을 통해서 제4기 시무장로 후보가 선출됩니다. 우리나라는 호칭을 부르는 사회이기 때문에 장로의 직분이 명예와 상관없는 것은 아니나, 장로의 직분은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회를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과도한 명예욕을 가지신 분들은 교회에 해를 끼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장로가 되려고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장로로 뽑지 말아야할 인물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우리교회가 자랑스럽고 고맙습니다. 그런 일이 전혀 없이 차분하게 모든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그런 명예욕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늘 저 자신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혹시 저에게서 그런 기미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즉시 지적해 주셔서 제가 저 자신을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일 목회편지를 통해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2월 23일 주일 임시공동의회에서는 제4기 시무장로 선출과 더불어 담임목사 위임투표도 함께 진행하려고 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우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할 때 공동의회에서 99% 이상의 찬성으로 저를 청빙해 주셨고, 또 일반적으로 위임목사로 청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경준 목사님의 원로목사 추대식과 더불어 저의 위임식을 함께 갖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3년 전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할 때, 현재 우리교회가 속한 교단에서 제가 미국에서 합동교단(KAPC,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으로 편목과정을 이수한 것과 합동 측 총회 회원으로 사역하였던 것을 인정해 주지 않아 불가피하게 다시 2년간의 편목과정과 강도사 고시를 거치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부임 초기에 2년간의 편목과정을 하며 목회를 병행한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편목과정을 미루고 우선 목회에 주력했는데, 그 동안에 하나님께서는 총회의 헌법을 개정해 주시고, 또 개정헌법에 따라 긴급 단기편목 과정을 열어 주시고, 또 미국에서 수료했던 1년 편목과정도 인정하게 해 주셔서, 작년 봄 짧은 기간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치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총회에서 전무후무했던 이런 일련의 과정의 최고의 수혜자는 석정일 목사라는 이야기들이 우리 노회에서 회자되었고, 저 또한 제가 마치 우주의 중심인 것처럼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나이 들어 공부하고 논문 쓰고 강도사 시험 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총회 헌법에 담임목사는 시무목사와 위임목사로 나눠집니다. 시무목사는 매년 공동의회에서 2/3이상의 찬성을 받아, 노회에서 시무를 연장해야 하는 임시목사입니다. 지금은 그 본뜻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담임목사의 위임은 목사와 교회의 결혼과 같은 것입니다. 시무목사로서 기간이 일종의 연애기간 같다고 하면, 위임목사 투표는 결혼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특별한 개입이 없이는 헤어지는 일 없이 한 가족이 되어 교회를 세워나가겠다는 의미의 결정입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제가 다운교회에 부임한지 3년 만에, 저도 다운교회를 겪어보고, 또 여러분들도 저를 겪어보고 위임목사 투표를 하게 하신 것이 주님의 더 선하신 인도하심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공동의회의 모든 투표는 내가 좋아하는가 싫어하는가에 따른 선호도 투표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 지를 함께 분별하는 투표입니다. 그러므로 공동체가 건강하면 건강할수록 100% 찬성 혹은 100% 반대에 가깝게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각 장로 후보에 대해서는 “OOO 후보가 다운교회 제4기 시무장로로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뜻을 물은 가운데 “예” 혹은 “아니오”로 투표하는 것입니다. 담임목사의 위임투표 또한 “석정일 목사가 다운교회 위임목사로 섬기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뜻을 물은 가운데 “예” 혹은 “아니오”로 답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는 가운데 제4기 시무장로 선출과 저의 위임투표에 임하고, 그 결과를 하나님의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어느 쪽의 결과이든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투표 결과에 합당하게 순종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