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세월, 정말 빠른 것 같습니다. 제가 우리교회 부임한지 어느새 1년하고도 4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미국에서 17년을 살았는데, 내가 미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기나 했던가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집니다. 저와 함께 시온영락교회를 6년 반을 섬겼고, 지금은 시온영락교회를 담임하시는 이기준 목사님이 지난주일 우리교회를 방문해서 주일예배 설교를 섬겨주셨습니다. 저에게 너무나 특별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당회와 다운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시온영락교회도 우리 다운교회도 큰 전환의 시기를 통과했지만 평안하기 때문에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시온영락교회가 힘들다는 소식이 들려왔다면 제 마음은 결코 편안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 다운교회가 힘든 상황이라면 제가 이기준 목사님을 청할 마음조차 먹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가 너무나 크고 감사합니다.
다운교회도 그렇고 시온영락교회도 그렇고 보통 교회들이 잘 가지 않는 길을 걸어왔고 또 걷고 있습니다. 시온영락교회는 담임목사였던 저의 거취가 확정되기 전에 부목사님을 담임목사님으로 청빙하는 절차를 진행하여 거의 만장일치로 그것을 결정해 주었고, 다운교회는 원로목사님께서 은퇴하신 후 교회를 떠나지 않고 목자와 초원지기로 계속 교회를 섬기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길을 선택해 가는 이유는 교회는 하나님의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이런 일들이 매우 낯설고 불가능하게까지 느껴지지만 가정교회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까지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가정교회에는 섬김이 교회의 중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상대방을 성공시켜 주는 것이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서로 섬기려는 원로목사님과 담임목사, 서로 섬기려는 담임목사와 부목사, 서로 섬기려는 전임목사와 후임목사, 생각만 해도 흐뭇하고 아름답지 않습니까? 잘될 수밖에 없고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섬김은 예수님의 삶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기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생명을 내어 주시기까지 섬기셨습니다. 교회를 교회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 섬김이요, 가족을 가족답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도 섬김입니다. 섬김이 있는 곳에 천국이 펼쳐집니다.
이제 2개월 후면 우리교회에서 가정교회 목회자 세미나가 펼쳐집니다. 무엇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다른 것 모두 부족해도 됩니다. 우리 교회에서 있는 행복한 섬김,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자연스러움과 따뜻함,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서로를 배려한 섬김으로 또 한 번 천국잔치를 열어 보십시다. 항상 섬김의 자리에 계셨던 분들이 쉼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지금까지 마음은 있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섬김에 함께하지 못하셨던 분들이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운가족 여러분께 늘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