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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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72) 교회는 주유소와 같습니다.

정용재 0 1450

모든 모임에 다 참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회는 주유소와 같은 측면이 있습니다. 궁극적인 신앙생활의 현장은 교회가 아니라 세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충분히 달릴 에너지가 있는데 또 주유소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연료가 떨어졌을 때는 반드시 주유소를 찾아야합니다. 교회는 성도님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찾아와서 재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다양한 필요들이 있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것이 꼭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것처럼, 나에게 필요가 없다고 다른 분들에게도 필요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교회에는 다양한 은혜의 자리가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모임에 다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 참석할 수도 없고, 다 참석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야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만큼, 나에게 의미가 있는 만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참여하면 됩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렇게 하는 연습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연습되지 않으면 나에게 필요 없거나 내가 할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못하게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내가 모든 것에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늘 느끼는 분이 계시다면, 혹 내가 "주인"의 자리, ""의 자리,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닌가 나 자신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청지기"입니다.

 

저 또한, 저는 다운교회의 담임목사이지만 제가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일이 제 뜻대로 전개되어야 하는 것도 아님을 순간순간 저 자신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만족을 위해서 여러분들께 죄책감과 의무감을 심어주면서 강제로 사역에 동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참여하는 분이 많으면 많은대로 적으면 적은대로, 참여한 분들의 필요가 채워지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도록 섬기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참여하는 분들이 너무 적으면 중단하라는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여기면 되는 것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참여하세요. 내가 아니면 모임이 무너질 것 같은 의무감으로 참여한다든지, 다른 불편한 마음으로 인상 쓰고 참여하면 나에게도 그리고 함께한 다른 분들께도, 하나님 나라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억지로라도 참여해야 유지될 모임이라면 차라리 중단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가능성도 있는데, 내가 하나님의 뜻을 방해하는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 가정교회 부흥회가 시작됩니다. 부흥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흥회의 은혜 없이도 행복하게 내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잘 살고 있다면 부흥회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그러나 교회가 비용을 들여서 부흥회를 열고, 강사를 모실 때는 아무나 모시지 않습니다. 교회의 전반적인 필요를 살펴서 그 영역에 탁월한 분을 모시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에게 “목요일 저녁 첫 집회만큼은 꼭 참석하시기를 늘 부탁드립니다. 첫 집회에 참석해 보시고,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나의 필요가 채워지고 하나님의 은혜가 임한다면 금요일과 토요일의 집회에 기쁜 마음으로 계속 참석하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부흥회 참석 대신에 나의 더 중요한 일들을 해나가면 되는 것입니다.

 

부흥회가 펼쳐지는 그 시간에 특별히 더 중요한 일도 없고 TV 앞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이 전부라면, 놀면 뭐합니까? 부흥회 참석해서 믿음의 식구들도 만나고, 은혜도 받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지 않겠습니까? 박종국 목사님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목사님이 아닙니다. 신선한 은혜가 있을 것입니다. 목요일 저녁, 우리 다운가족 여러분 모두를 만나 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소망해 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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