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 7년 6개월 동안 함께했던 시온영락교회를 떠나 다운교회의 가족이 된지 어느새 2개월이 되었습니다. 저를 기쁜 마음으로 축복하며 보내주신 시온영락 가족들께도 마음 깊이 감사하게 되고, 마치 오래전부터 한가족이었던 것처럼 행복하고 편안하게 다운교회에 스며들게 해 주신 다운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가지 불확실한 상황속에서, 다운교회로의 하나님의 부르심에 제가 두려움 없이 마음을 열 수 있었던 이유는 세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장남으로서 한국에 홀로 계신 어머님에 대한 부담감이었고, 둘째는 저와 함께 부교역자로서 6년 6개월 동안 시온영락교회를 섬긴 이기준 목사님께 가정교회 목회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담임목사의 길을 열어주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었고, 셋째는 이런 변화의 과정이 시온영락교회에도, 다운교회에도, 이기준 목사에게도, 저에게도 반드시 더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좋으심에 대한 확신 때문이었습니다. 좋으신 하나님께서는 정말 놀랍게 역사해 주셨습니다. 두 교회가 같은 2017년 1월 8일에 공동의회를 진행했는데, 다운교회에서는 설교 한 번 직접 들어보지 못했고, 얼굴 한 번조차 직접 보지 못한 저를 98%이상의 찬성으로 담임목사로 결정해 주셨고, 시온영락교회의 공동의회에서는 6년 6개월을 부교역자로 함께 한 이기준 목사를 98%이상의 찬성으로 담임목사로 결정해 주셨습니다. 거기다 다운교회는 담임목사를 갑자기 떠나보내는 시온영락교회 성도님들을 위해서 새담임목사의 부임을 3개월이나 더 기다려 주셨습니다. 이런 일은 결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기 때문이었고, 다운교회도 시온영락교회도 주님의 뜻과 소원에 초점을 맞춘 가정교회 목회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안타깝게도 저의 어머님께서는 17년간 미국에서 살던 아들의 귀국을 보름 앞두고 천국에 가셨습니다. 너무나 죄송하고 속상한 일이었지만, 아들의 귀국을 기다리시던 그 3개월의 기간이 어쩌면 더 행복한 시간이었겠구나, 행복한 기다림의 시간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위로를 삼습니다. 저의 어머님의 생명을 34년 더 연장해 주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이 땅을 살게 해 주시고, 저를 한국의 다운교회로 불러주시는 통로로 삼으신 후에, 어머님을 천국으로 불러가신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의 뜻이 무엇일까 마음에 새겨보며, 쟁기를 잡고 뒤돌아보지 않는 헌신과 열정을 주님께 드리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저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스러운 교회에 대한 열망을 부어주셨습니다. 세상에 조롱당하고 짓밟히는 초라한 교회가 아니라, 독생자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안에 사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먼저 누리는 교회, 그 사랑의 강권 때문에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세상을 거슬러서 복음을 보여주고 선포하는 영광스러운 주님의 교회에 대한 열망입니다. 저는 교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 중의 하나가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랑하는 가족 공동체야 말로 하나님의 형상의 본질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가족은 끝까지 버텨주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가족이 있어서 안전하고 행복합니다. 건강한 가족의 표지는 기쁨입니다. 가족 안에서 새생명이 태어나고 자랍니다. 그러나 때로 자녀가 태어나지 않는 가족도 존재하고, 건강한 가족도 있지만 상처입은 가족도 있습니다. 그래도 가족입니다. 가족도 때로 헤어지기도 하고, 헤어져야 할 때도 있지만 관계는 결코 끊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가족공동체의 그 영광스러움과 아름다움이 다운교회를 통해서, 시온영락교회를 통해서,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주님의 교회들을 통해서, 세상에 힘있게 선포되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소망합니다. 그 영광스러운 일에 조금이라도 쓰임받고 싶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게 그리고 함께 그 길을 갈 것입니다. <석목사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