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편지(6) 저에게 이런 당부들을 해 오셨습니다. 2017.4.29.
지난 주일 커뮤니케이션 박스를 통해서 여러분들의 마음을 나눠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요청은 제가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머물고 주님과 동행하기를 원하신다는 부탁과 사모님께 잘 해주시라는 부탁이었습니다. 담임목사가 주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머물고 가정이 평안해야 맡겨주신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시기에 주신 당부라고 생각하며 마음 속에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그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주님과 깊은 교제를 위하여 오전 시간에는 조용히 말씀묵상과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당부를 정리해 보면 가정교회 세축 - 목장, 예배, 삶공부 -을 더욱 더 건강하게 세우는데 집중해달라는 요청으로 요약할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청년 목장에 대한 요청이 많았던 것이 정말 감사했습니다. 역시 우리 교회는 다음 세대를 소중히 여기는 멋진 교회입니다.
그리고 그 이외의 당부의 말씀들은 \"배려\"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환우의 경우는 그래도 관심이 집중되지만, 마음의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 대한 지속적인 배려는 결코 쉬운 영역이 아닙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상태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우리의 본 뜻은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장애우님들이나 노부모님들, 그리고 건강이 약해지신 분들에게는 거절감으로 다가갈 수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가 마포구 합정동에 소재한 교회로서 지역사회를 향한 책임에 대해서도 민감해야 할 것을 상기시켜 주신 분도 계십니다.
한 방송 피디가 할머니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할머니의 불평이 폭발합니다. 영감쟁이가 꼭두새벽부터 일어나서 설쳐대니 여간 성가시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때 아들이 눈을 부비며 밖으로 나옵니다. 할머니 왈, 저 녀석은 젊은놈이 게을러 터져서 큰 일이라고 한탄을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해 보십시다. 할머니나 아들이나 다 게을러 터진 것은 아닐까요? 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다. 할아버지나 할머니나 둘 다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 성가시게 하는 것으로 느껴지지는 않을까요?
누가 기준이 되어야 옳을까요? 누구의 입장을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할까요? 매사에 \"나\"가 중심이 될 때, 그것을 아노미아(무법)이라고 합니다. 죄의 본질입니다. 나에게 좋을 것 같은 변화가 혹 다른 분들에게는 불편한 변화가 되지는 않겠는지 주변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가장 약한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의 배려가 우리 가운데 풍성하게 넘치기를 기대해봅니다. 장로님들과 상의하는 가운데 우선순위를 세워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미리 미리 목회편지를 통해서 알려드리며, 담임목사로서 저의 역할을 수행하며 생명의 변화, 성장의 변화를 향해 나아가 보겠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해 주세요. <석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