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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편지

(268) 가장 즐겁고 아름다웠던 시간

김보근 0 758

스승의 날, 특별히 주일학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밤 열두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캘리포니아 시간을 확인해 보니, 미국에서 제가 아침에 일어나던 바로 그 아침 시간입니다. 더 이상 잠은 오지 않고, 거실에 노트북을 들고나와 앉았습니다. 지난 3주간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제가 미국에서 살면서 잠깐 생전의 어머님을 방문했다가 다시 떠날 때, 어머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아들이 왔다가 떠나고 나면, 아들이 다녀가기는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행복하게 웃고 떠들며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의 사진이 생생하게 남아 있고,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과 함께하느라 체중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목적이었던 아들의 결혼식을 비롯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순간순간이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행복하고 감격적인 시간을 꼽으라면 둘로 시작한 가족이 어느덧 여섯이 되던 그 순간, 그리고 그 여섯이 함께한 식탁의 자리였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시간은 포틀랜드 온누리 성결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말씀에 반응하는 성도님들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역시 목사에게는 말씀의 열매를 보는 것만큼 보람된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시간을 꼽으라면 시온영락교회에 VIP로 오셔서 예수님 영접하고, 세례 받고, 목자님과 목녀님이 되신 부부와 함께 지난날을 추억하며 교제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시온영락교회를 떠날 때는 신출내기 목자님 부부셨는데, 이제는 교회의 중심에 충성되게 서 있는 모습에 너무나 감사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가장 즐겁고 아름다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아들과 저희 부부 셋이 보낸 하루였습니다. 모리블러프 트레일의 언덕길을 아름다운 들꽃을 즐기며 바다를 내려다보며 하이킹하고, 해변에 딱 붙어 있는 타코벨에서 1인당 10불도 쓰지 않고서도 분위기 최고의 점심식사를 즐기고, 다시 데블스슬라이드 트레일을 바다를 즐기며 하이킹하는 코스였습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비경이었고, 즐거움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희 부부가 18년 가까이 살았던 지역이고, 불과 한 시간이 걸리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가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저희 부부는 그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습니다. 역시 아들이 아빠보다 훨씬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뿌듯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오는 주일은 스승의 날이며, 스승의 주일입니다. 우리는 지금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똑똑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녀들을 믿어 주십시다. 그러나 신앙의 영역에서 만큼은 때때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수고하고 애쓰고 있는 모든 스승들이 소중하지만, 특별히 신앙을 지도하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을 더욱 더 귀히 여기며,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표현하도록 하십시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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