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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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 이경준 목사님께서 배려해 주신 것입니다.

석정일 0 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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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다운 한가족 페스티발이었습니다.


2019년 이후 5년만에 열린 다운 한가족 체육대회, 지금까지도 그 열기와 즐거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9년 체육대회 중에 다친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무엇보다도 안전한 이벤트가 되기를 힘썼습니다. 그래서 행사명도 체육대회가 아니라 한가족 페스티발로 정했고, 다친 사람없이 즐겁게 천국잔치를 누리는 시간이 되어서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준비·진행팀의 탁월한 섬김에도 감사드립니다.

 

몽골팀의 몽골몽골 오프닝 공연도 일품이었고, 날아서 입장하는 슈퍼맨 사회자의 등장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순간 순간 시간 시간이 즐거움과 열기의 연속이었지만, 그 중에도 이경준 목사님과 저의 팔씨름 때의 열기가 가장 뜨겁지 않았던가 싶습니다.

 

담임목사인 제가 원로 목사님을 배려하여 아슬아슬하게 져드린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말씀드리면 그 반대입니다. 이경준 목사님께서 아슬아슬하게 이기신 것처럼 배려해 주신 것입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공부는 잘했지만 몸으로 하는 예체능의 영역은 거의 꽝이었습니다. 운동회 달리기에서 늘 꼴찌였는데,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꼴찌로 달리면서도 혹시 뒤에 누가 있나 뒤를 돌아보며 달린 적도 있어 어이가 없었다 하셨습니다.

 

동네아이들이 축구나 자치기 같은 놀이를 할 때, 먼저 양쪽 팀의 주장이 정해지면 둘이서 가위바위보를 해서 한 명씩 한 명씩 데려가서 팀을 구성했는데, 저는 거의 언제나 제일 마지막까지 남는 쪽이었고, 게임 중에도 , 너 어느 편이야!’ 그런 핀잔도 자주 들었습니다.

 

이번 체육대회에서 OX 퀴즈로 이경준 목사님과 제가 팔씨름을 해서 누가 이길 것인가 문제가 나왔을 때, 야 이거 망신 한 번 제대로 당하게 생겼구나 생각하면서, 난처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저는 체력도 약하고 승부욕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경준 목사님은 연세는 70이 넘으셨지만 평생 팔굽혀 펴기에 타이어 돌리기로 단련해 오셨으니, 해보나 마나일 것이 틀림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팔뚝도 저보다 굵으시고, 심지어 머리카락도 염색을 하지 않으셨는데도 저보다 더 검고 숱도 더 많지 않습니까?

 

이경준 목사님께서는 저를 단번에 쉽게 이기실 수도 있으셨는데, 전혀 표시가 나지 않게 심지어 제가 져드린 것처럼 보이도록 배려를 해 주셔서, 후임 담임목사인 제가 너무 민망해지지 않도록 섬겨주신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야 말로 후임목사를 성공시켜 주시려는 원로목사님의 세심한 배려와 섬김의 모습이며, 이것이 우리가 성장해 가야할 방향성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과 선물로 받은 은사가 다릅니다. 과거에는 저도 남들보다 적게 받은 것에 집중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리고 그래서 어떻게든 이겨보려는 경쟁심이 발동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조금 철이 들었는지, 최선을 다해 노력은 해보지만, 지더라도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을 축하하여 함께 즐거워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주신 강점과 재능 또한 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상대방이 민망하지 않게 사용하기를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넘칩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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