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가 전하는 목회편지
홈 > 말씀과훈련 > 목회편지
목회편지

(430) 조금만 오르막을 걸어도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옵니다.

석정일 0 51

e56bfa7e195511a6f2c21a01ab1b7b8c_1748565550_8683.png
협심증  의심 소견으로
65일 세브란스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다운교회의 오순절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장 간절한 기도 제목 중의 하나가 건강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때, 육신의 질병, 마음의 질병, 중독의 사슬이 끊어지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러나 질병의 치유 그 자체나 저와 여러분의 소원성취정도가 오순절을 주시는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타인에게 성령님의 치유하시는 능력의 통로가 되었던 사도바울이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그토록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치유의 응답 대신에 오히려 질병을 안고, 질병을 자랑하며, 질병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주님께서 응답하셨던 것입니다.(고린도후서 129)

 

요즈음 저와 제 아내도 건강의 적신호가 켜진 상태입니다. 몸이 상당한 비만 상태임에도 운동은 제대로 하지 않고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고 지냈으니 충분히 예상된 결과입니다.

 

서은영 사모는 근래 급격한 체력 저하 현상이 나타나서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정기건강 검진에서 갑상선에서 보이던 혹 중의 하나가 1cm 이상으로 자란 것을 확인하였고, 시침검사를 한 결과 비정형 3단계로 진단을 받았습니다. 크기도 비교적 크고, 모양도 좋지 않고, 또 작은 것들이 여기저기 다수 있기 때문에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으로, 69일에 세브란스에 진료를 예약해 둔 상태입니다.

 

저는 지난 513~15, 129차 목회자 컨퍼런스를 섬기던 중에 크게 무겁지 않은 짐을 옮겨 나르는데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의 통증은 지체없이 응급실을 찾아야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기도와 고민 끝에 컨퍼런스 섬기기를 모두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병원을 찾았고, 협심증 의심증상 소견을 받고 처방해 주신 약을 먹으며, 세브란스 병원에 진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65일 예약)

 

묵직한 가슴의 통증이 언덕이나 계단을 조금만 걷기만 해도 찾아오고, 식후에는 더 심하게 찾아오기도 하는데, 저도 제 아내도, 이 정도 증상으로 마음이 불안하거나 조바심이 나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미 2004년도에 죽음의 문턱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20년이나 건강하게 살아왔고, 그 사이 어머님도 이미 천국에 가셨고, 그동안 아이들도 둘 다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었고, 거기다 손녀까지 보았으니 이미 충분히 누릴 것 다 누리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즐거이 천국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늘 갖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가슴의 통증은 뇌졸중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통증이 밀려올 때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즉시 천국에 가지 않고 불편한 몸으로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물론 그런 경우에도 감사하며 살아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의 성전입니다. 성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성전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명백하게 죄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님께도 다운가족 여러분들께도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건강 관리를 위해서 조금 더 노력해야지 하면서도 그게 생각처럼 잘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정말로 십자가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습니다. 얼마나 건강 관리를 잘 하느냐에 따라 조금 빠르거나 늦을 수는 있겠으나, 누구나 다 늙고, 병들고, 그래서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가는 그날이 반드시 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일들이 마침내 나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 소망 없는 사람들처럼 우왕좌왕하지 않고, 천국 소망을 가진 사람답게 당황하지 않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생생한 천국 소망이 생기고, 그래서 천국 복음에 인생을 걸게 되는 그런 오순절 기도회가 되기를 사모합니다. 다운가족 여러분들게 감사드립니다.<석목사 올림>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