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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 부담스럽게 굳이 왜 ‘민박’을????

석정일 0 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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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은 '섬김'의 정신을 가장 강렬하게 전달하는 가정교회 세미나만의 상징 같은 것입니다.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등록정원은 민박을 제공하는 가정의 숫자에 달려 있습니다. ‘민박은 섬기는 분들에게도, 그리고 때로는 세미나 참가자님들에게도 부담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 세미나는 왜 굳이 민박을 제공할까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휴스턴서울교회에서 처음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길 때, 민박을 제공한 이유는 단순히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세미나를 섬길 때,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이었는데 이미 비행기값만 해도 적지 않은데 호텔에 묵으면서 세미나에 참석하게 하려면 그만큼 등록금을 더 받아야 하고, 그렇다고 교회에서 숙박비용을 책임지기에는 재정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30년 전 당시 미국은 손님을 집으로 잘 초대하지 않는 문화였습니다. 부모님이 방문을 해도 집에 모시는 대신에 호텔에 모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모님도 집에 모시지 않는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낯선 목사님과 사모님을 머물게 하는 것은 섬기는 입장에서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세미나를 민박으로 섬기면서 예상치 못한 유익이 있었다고 합니다. 민박을 하신 목사님 사모님들이 미안하니까 그 가정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간절히 기도해 주기도 하셨고, 민박으로 섬겼던 목자 목녀님들이 목사님 사모님들과 교제하면서 신앙적인 유익을 얻고,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민박으로 섬기는 것이 여행하며 복음을 전했던 순회 전도자들을 집으로 모셔서 섬겼던 신약교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고, 가정교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섬김의 정신을 가장 강렬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는 통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적지 않은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가정교회의 실제 모습이 가식없이 전달되는 효과도 있어 신뢰도가 더 깊어지는 열매도 있었고, 또 내가 살고 있는 집 또한 나의 것이 아니라 주님의 것임을 다시 한 번 나 자신에 확인하는 신앙의 성장과 고백의 시간도 되었습니다.

 

그래서 민박은 그 교회가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길만한 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는지 가늠해 보는 통로도 되었고, 다른 세미나에서는 볼 수 없는 가정교회 세미나만의 어떤 상징처럼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민박은 쉽지는 않으나 적지 않은 의미와 유익과 보람이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다운교회의 더 많은 분들이 민박의 섬김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도님들을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는 23일이지만, 목회자를 위한 세미나는 45일로 기간이 다소 길기도 하고, 또 특별히 신경을 써야할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23일의 민박은 목자님이 동의하실 경우 다운가족 누구나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드리고, 45일의 목회자 세미나의 경우는 목자님 가정에서만 섬기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언제나 40명을 등록정원으로 하여 가정교회 세미나를 섬겨왔고, 자원하여 민박을 섬기려는 분들의 여유가 있을 때는 2~3가정 정도, 때로는 주방팀의 동의를 받아서 그 이상의 추가 등록을 받을 때도 있었습니다.

 

이번 제329차 세미나에는 44명의 등록자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22~23가정의 민박 가정이 필요합니다. 목자·목녀님 가정에서 민박으로 섬기실 때, 목자님 댁에서 목장모임까지 섬기지 않아도 되도록, 목장식구 여러분들께서 목자·목녀님을 배려하여 미리 자원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소원을 위해 가정교회세미나를 섬기는 것, 우리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하늘 복, 땅의 복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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