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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1) 레몬 나무를 심었습니다!!

석정일 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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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는 사람이 있으면
, 누군가 즐기고 누리게 될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시온영락교회의 영어회중인 리버트리(River Tree)의 피크닉에 함께 했습니다. 10년 전 제가 시온영락교회를 떠날 때 초중고등학생이었던 아이들이 어느새 어엿한 청년들이 되어 리버트리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리버트리는 시온영락교회의 자녀들이 중심이지만, 목장을 통해 VIP 전도가 활발해 지면서 이제는 일본계, 중국계, 멕시코계, 아프리카계까지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의 미국인 교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한어회중(주로 장년과 노년 층)들은 당연히 명절이나 절기 때마다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영어회중(주로 젊은 부부와 청년 대학생들)은 한국어로 예배드리는 것만 해도 힘들었는데, 이제는 한국 배경이 전혀 없는 VIP들로 인해 한어회중과 함께 예배하는 것을 더 불편해 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영어회중이 형성되기까지 부모 세대인 한어회중이 적지않은 재정을 쏟아부었음에도, 함께 예배드리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전혀 별개의 교회가 되어가는 리버트리의 모습을 보면서, 그 영어 회중을 저의 딸과 사위가 이끌고 있어서 시온영락가족들과 담임목사님께 미안한 마음이 슬며시 밀려옵니다.

 

그러나 공원에서 바비큐 불을 피우고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해 놓고는, 야구에, 배구에, 농구에 다양한 게임까지 즐기며 함께하는 젊은 세대의 활기찬 모습은 정말 보기가 좋았습니다.

 

체력적으로도 언어적으로도 리버트리(River Tree) 식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서 저는 시원한 나무 그늘에 누워서 파란 하늘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크고 시원한 나무가 더 크고 더 우람하고 더 높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우람하고 큰 나무도 작고 약한 나무 시절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여러 가지 생각들이 밀려왔습니다


로희가 처음 태어났을 때 목도 제대로 못 가누고, 때가 되었는데도 기지도 못하고, 16개월이 지나서야 갑자기 걷기 시작해서 조바심도 많이 났지만 이제 겨우 두 돌이 조금 더 지났는데 어느새 춤추고 재롱도 부리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이제 앞으로 수영도, 피아노도, 댄스도, 테니스도 가르치려고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야 할텐데... 그런데 언제 커서 대학교도 가고, 직장생활도 하게 될까? 그러나 리버트리의 청년들을 보면, 순식간에 그날이 찾아올 것이 틀림없습니다.

 

시온영락교회는 아직 예배당은 없지만, 다가구 주택을 하나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어회중 담임목사님과(R[]3/B[화장실]2) 영어회중 담임목회자인 사위와 딸 부부가(R2/B1) 거주하고 있고, 지금 저희 부부가 지내고 있는 게스트 유닛(R1/B1)과 교회사무실 공간(R1/B1)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공동 창고와 창고 뒤의 숲처럼 우거져 있는 나무들을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서 틈틈이 제가 정리하고 있는데, 제가 이 집에 살기 시작했던 16년 전이나 아니면 제가 이 집을 떠났던 10년 전이라도 저런 잡목들 대신에 쓸모 많은 레몬 나무나 꽃이 아름다운 복숭아 나무나 제가 좋아하는 감나무와 같은 유실수를 심었더라면, 지금 내가 열매를 누리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시온영락교회가 이 집을 소유하고 있지 않을 가능성도 많고, 딸과 사위가 이 집에 거주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래도 누군가 즐기고 누리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레몬 나무도 한 그루 사다 심고, 복숭아 나무도 몇 그루 심었습니다.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감나무도 몇 그루 사서 심을 생각입니다. 어느덧 5 주가 훌쩍 지나 다음 주에는 다운가족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겠네요. 시간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석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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