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8. 그 아버지에 그 아들 '빌레몬서1:17~20'
빌레몬서는 주인 빌레몬으로부터 도망쳐 손해를 입힌 그의 종 오네시모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주 안에서 존귀한 형제로 받아 줄 것을 사도바울이 사랑으로 권면하는 편지입니다. 이 서신에는 신자들의 아름답고 멋진 관계를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울은 인격적이고 사랑이 많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음으로 오네시모를 낳았고, 오네시모의 빚마저 해결해 주려 하는 책임지고 베푸는 성숙한 아비의 모습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빌레몬도 바울에게 복음에 빚진 자였기 때문에 오네시모와 빌레몬 둘 다 바울의 영적인 두 아들이었습니다.
이 두 복음의 자녀들을 화해시키는 바울의 모습은 사랑으로 가득 찬 인자한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아버지의 영적인 권위를 내세우기보다 사랑으로 호소하고 간청합니다.
바울의 영적인 두 아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습니다. 당시 로마법에 따르면 주인에게서 도망간 종은 주인의 처분에 따라 사형까지 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변화된 오네시모는 그의 영적인 아버지 바울의 권고와 사랑을 수용하여 기꺼이 주인에게 돌아가고자 했던 것입니다. 빌레몬 역시 당시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만일 바울이 빌레몬에게 당부한 내용이 그의 반발과 분노로 하나도 실행되지 아니했다면, 이 편지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한 개인적인 서신으로 사람의 기억에서 지워졌을 것이고, 자신의 이름이 성경책의 이름으로 사용되는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육신의 부모에게만 아니라, 영적인 부모에게도 오네시모와 빌레몬이 보여준 자세를 가지고 산다면, 우리의 가정과 교회와 사회는 아름답고 흠모할 만한 최고의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존경받는 부모, 존경받는 자녀로 살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복음의 은총과 사랑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