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14. 예수닮기(3) 세속에 물들지 않는 거룩; 하나님 자리에서 내려오라. "야고보서 4:11~12…
야고보서 4장의 전반부는 세상과 벗하여 영적으로 간음하는 삶이 아니라 세속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려면, 내 욕심에 작동하는 마귀를 대적하라고, 교만하여 하나님의 대적이 되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을 가까이하여 악마를 물리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후반에서는 뜬금없이 갑자기, 형제를 헐뜯고, 비방하고, 심판 하는 것에 대해서 꾸짖고, 이어서 돈 벌 궁리를 하고 있는 한 사업가를 냉정하게 책망하십니다. 이 세 교훈은 얼핏 보기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곰곰 생각해 보면, 하나님 노릇하는 교만의 결과들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업가가 돈을 벌겠다는 것이 책망 받을 일입니까?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다섯 달란트 남길 때 칭찬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 죄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아무런 계획 없이 살아야 하겠습니까?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하나님께서 야고보 사도를 통하여 악한 것이라고 책망하시는 “그와 같은 자랑”은 “내일 일에 대한 자랑”입니다.
미래는 내 손에 달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은 내가 자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내일 일을 자랑한다는 것은 내가 하나님 자리에 서는 것과 같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미래가 내 손에 달렸습니다. 그런데 나에게 어느 정도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일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수고한 만큼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공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성공하지 못한 사람, 게을러 보이는 형제자매들이 우습고 한심하게 보일 것입니다. 내가 성취한 것들을 내가 누리는 것은 당연한 권리가 될 것입니다. 차별이 정당화 될 것입니다.
최선의 노력을 다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어떻게 될까요?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원망할 것입니다. 일중독이 이런 저런 다른 중독으로 모습을 바꾸어 내 인생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억울함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화병으로 고통당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가 내 손에 달렸는데, 나에게 능력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자포자기 할 것입니다. 절망할 것입니다. 우울해 질 것입니다. 시작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입니다.
내 욕심에 작동하는 마귀의 유혹을 내 힘과 지혜로 해결해 보겠다는 교만, 하나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형제자매를 향한 판단, 정죄, 비난, 심판 모두 내가 하나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내일 일에 대한 자랑, 마찬가지로 내가 하나님 자리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악마의 밥이 되고 욕망의 노예가 될 뿐입니다. 이것이 세속에 물든 삶의 본질입니다. 세속에 물들지 않는 거룩한 삶을 살려면, 내 면에 작동하는 욕심의 정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