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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산지석(他山之石)

이경준 목사 0 228

 

   ‘산지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의 산에서 나오는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돌이라도, 자신의 산에서 나는 옥돌을 가는데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반면교사’라는 말도 있습니다. 남의 나쁜 짓을 보고 반대로 그런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두 가지 말이 모두 적용됩니다.
세상에서 못할 일이라고는 없을 것 같았던 아하수에로 왕은 자기를 과시하기 위하여 왕후를 술자리에까지 불렀습니다. 왕후는 왕의 명령을 듣고도 거절하여 왕의 분노가 불같이 치밀어 오르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얻게 해줍니다.

 

1. 교만하면 분노할 일이 많다.  
   아하수에로 왕은 왕위에 오른 지  삼 년째 되던 해에, 국내의 모든 총독들과 신하들을 부르고, 페르시아와 메대의 장수들과 귀족들과 각 지방 총독들을 왕궁으로 초대하여 성대하게 잔치를 벌였습니다. 자기 왕국이 지닌 영화로운 부요와 찬란한 위엄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미모의 아내를 자랑하고 싶어서 술자리에까지 불렀습니다. 그러나 왕후는 왕의 명령을 거역하여 왕을 분노하게 하였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남들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으면 쉽게 분노합니다.  겸손한 사람은 분노할 일이 적습니다. 형통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요, 곤고하게 만드시는 분도 하나님이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합니다.  

 

2. 분노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와스디 왕후는 자기를 술자리에 부르는 왕의 명령을 듣고 화가 났을 것입니다. 왕후는 왕의 명령을 듣고도 왕 앞에 나오기를 거절하였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왕은, 왕후에게 거절을 당한 것도 화가 났으려니와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몹시 났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분노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기쁜 것처럼,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을 때에 화가 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마음에 상처가 되는 일이 있을 때에 마음이 아픈 것처럼, 기분 좋은 일이 있을 때에 즐거워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인간에게 희로애락의 감정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감정 자체가 생기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도 좋아하기도 하시고, 노하기도 하시며, 슬퍼하기도 하시고 즐거워하기도 하십니다. 
   
3. 그러나 분노의 감정은 다스려야 한다.
   와스디 왕후는 왕의 명령을 받았을 때에 분노의 감정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왕의 명령인 만큼 온유함과 두려움으로 지혜롭게 거절을 해야 했습니다. 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에 술자리에 왕후를 부르는 것은 삼가야할 일이었습니다. “내가 잘못했구먼.” 하고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무슨 일이 있나보구먼.” 하고 아량을 베풀었으면, 너그러운 왕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노여움을 버려라. 격분을 가라앉혀라. 불평하지 말아라. 이런 것들은 오히려 악으로 기울어질 뿐이다.”(시 37:8) 분을 내고 노를 발하면 시원하기는커녕 더 답답해집니다. “화를 내더라도, 죄를 짓는 데까지 이르지 않도록 하십시오. 해가 지도록 노여움을 품고 있지 마십시오.”(엡 4:26) 감정적으로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화로 인해 죄를 짓지 않도록 멈출 수 있어야 합니다. 더구나 다음날까지 분을 품고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금하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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