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으로부터 사랑받는 형제로
바울이 빌레몬서를 기록한 것은 감옥에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로마에서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었고, 그곳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아주 담대하게 하나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을 가르쳤습니다. 오네시모는 그때에 예수님을 믿게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집에서 노예로 지내는 동안에 무엇인가를 훔쳐서 도망을 친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은 오네시모에게 진정한 회개를 가르쳤습니다. 회개는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지적으로 인정함과 아울러 죄를 지은 사실을 슬퍼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 피해를 입힌 사람에게는 보상을 해야 합니다.
1. 바울의 예의바른 간청
빌레몬 역시 바울의 전도에 의해 예수님을 믿게 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빌레몬 역시 바울에게 영적인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빌레몬에게 강압적으로 명령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의바르게 빌레몬에게 간청을 하였습니다. 다른 서신에서는 자신을‘사도’라고 부르거나‘그리스도의 종’으로 소개했지만, 빌레몬에게는‘그리스도 예수 때문에 감옥에 갇힌 나 바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사도로서의 권위를 가지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형제로서 사랑으로 말미암은 부탁을 한 것입니다. 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에 오네시모가 시중을 드는 것이 필요했지만, 원래의 주인이었던 빌레몬에게 승낙을 얻는 것이 예의상 옳은 일이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형제자매가 된 교회 안에서도 이와 같은 예의가 필요합니다. 영적 지도자는 다른 사람을 섬기는 종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2. 그리스도 안의 질서
오네시모는 원래 빌레몬의 집에 있던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탐이 났는지, 주인의 집에서 도망을 나온 후의 필요를 위해서였는지, 주인의 것을 훔쳐가지고 도망을 나왔습니다. 그가 떠돌아다니던 중에 바울에게서 복음을 들었고, 바울이“갇혀 있는 동안에 얻은 아들”이 되었습니다. 그 후에 바울에게 복음을 들은 빌레몬의 집에서 도망친 노예라는 사실을 바울이 알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위하여 갇혀 있는 동안에, 오네시모가 시중을 들기에 요긴한 사람이었지만 바울은 빌레몬의 승낙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사도로서의 권위 때문에 바울에게 마지못해 하는 것이 아니라, 빌레몬이 자진해서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오네시모가 잘못한 것이 있거나 빚진 것이 있다면 바울이 책임을 질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바울의 이러한 모습 속에서, 오네시모는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 알았을 것입니다.
3. 종으로부터 사랑받는 형제로
다른 사람이 처한 곳의 문화를 모르면 오해하기 쉽습니다. 당시의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이 “종으로 있는 이 여러분, 모든 일에 육신의 주인에게 복종하십시오.”(골 3:22)라는 말씀을 보고, 바울이 노예제도를 인정했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집에서 자기 남편에게 물으십시오. 여자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은, 자기에게 부끄러운 일입니다.”(고전 14:35)라는 말씀을 보고, 바울을 남성우월주의자라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문화에서 자신의 종을“종 이상으로 곧 사랑 받는 형제”로 받아들이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노예제도의 폐지를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물론 사랑 받는 형제로 대우를 받는 종은, 종 이상으로 두려움과 떨림과 성실한 마음으로 주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와 여자가 없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갈 3:28)라는 선언이 당시에는 파격적인 선언인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